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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과도움 그리고 나눔커뮤니티

딴지일보의 '나는 꼼수다' 를 계속 즐겁게 즐기고 싶으세요 ?

요즘 모르는 분들이 없을 정도로 빅히트를 치고 있는 '나는 꼼수다'
며칠전 나온 23회도 정말 잘 듣고 많은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딴지일보의 나는 꼼수다 방송 제작비용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딴지일보 전 사업기획실장님의 블로그 글을 퍼왔습니다.

언제 올지모르는 티셔츠도 구입하고 적은 금액이지만 기부도 하고
나는 꼼수다를 계속 즐기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참여가 필요한 듯 합니다.


아래 내용은 딴지일보 전 사업기획실땅님의 글입니다.

거지면 거지답게?

먼저 내 소개부터 필요할 듯하다.
나는 前 딴지일보 수뇌부이며, 前 사업기획실땅님이기도 하며, 前 음주불패 방장이기도 했다.
지금은 딴지의 아이디도 없앴으며, 더이상 마빡이미지 디자인도 하지 않고 있고 사이트 관리도 하지 않으며 딴지를 대표할만한 어떤 일도 하고 있지 않다.
다른 수뇌부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체불임금이 쌓여있고 그럼에도 애정은 남아있다.
그런 사람이다.
열두살 넘게 어린 놈에게 욕 쳐먹어가면서도 혹시나 내가 좋아하던 조직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꾹 참고 술만 넘기는 그런 샌님이기도 하다. 욕한 새끼가 덜떨어진 개새끼지 욕먹은 내가 못된놈은 아니니까.

지금의 나는, 거지다. 알거지다.
딴지 역시 거지다. 알거지다.
그러나 가장 싫어하는 말이 ‘거지면 거지답게 구걸하라’는 말이다.
거지처럼 굶을지언정, 거지처럼 구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꼰대들의 가오다시다.
그렇기 때문에, 허리 꼿꼿이 펴고 의연하게 굶는다.
적어도 이것만큼은, 건드리지 말아야 하는 최후의 자존심이다.

열흘남짓 트위터를 쉬었다가 재개했다.
그리고 남긴 트윗은 딴지 후원계좌를 깐 일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건 후원계좌가 아니라 ‘(주)딴지그룹’의 법인 계좌다.
딴지 매점에서 티셔츠를 팔고 책을 팔고 스티커를 팔 때 이용하던 대표계좌다.
곧이어 건강보험공단이나 국민연금공단 등으로부터 압류를 당할 위험에 처한 계좌이기도 하다.

수년전부터 딴지의 경제적 여건이 좋지 않아 곡절을 많이 겪었다.
유지가 힘들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다시 사이트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어떤 투자자(라 쓰고 독지가라 읽는다)의 도움이 있었고 그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물론 그 투자자(라 쓰고 독지가라 읽는다)는 거액을 날리고 아버지에게 호되게 혼났지만 어찌되었든 딴지는 되살아났다. 그리고 다시 거지같은 유지가 계속되고 있다.

그간 딴지의 유지를 위해서 많은 일을 했다.
광고도 달아보고 응원문자도 만들어보고 북리뷰도 했다.
그게 내가 딴지에 해준 일이고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했지만 회사를 운영할만큼의 수익은 되지 못했다.
대략 딴지 정도의 사이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달 2천만원 가량의 수익이 발생해야 유지가 된다.
사무실 비용, 호스팅 비용, 인건비 등의 비용을 합하면 대략 그렇다.
하지만 현재 딴지일보의 수익은 월간 200 남짓한 클릭광고 수입이 전부다.
그나마도 서버테러로 인해 한달동안 문을 닫으면서 제로에 가까운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때때로 상업인증소를 통해 수익이 전달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사정은 좋지 않다.
사업기획실땅님으로서, 딴지에 돈을 벌어다 주어야 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지만 나는 그 일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만화티셔츠, 머그컵, 스티커를 만들어 팔고, 책도 끊어다 팔고, 북리뷰 캠페인도 하고, 한통에 900원이나 하는 유료문자 서비스도 만들고, 클릭광고 덕지덕지 붙이고 별 짓을 다해봐도 회사 하나를 유지시킬만큼의 수익을 내는데는 실패했다. 왜였을까? 나의 능력부족은 일단 인정하고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

딴지의 방문객이 하루 10만명 남짓이라 치자. 물론 최근에는 그보다 훨씬 밑돌고 있다만.
이 정도의 사이트라면 광고수익만 월간 천만원 이상 나와야 하는게 당연하다.
인지도나 순위나 페이지뷰나 방문객이나 어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대부분의 광고업자들이나 사이트 운영자들도 의아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모르는 것이 있다. 딴지의 구독자는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은 검색엔진이나 뉴스포털을 통해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키보드에서 www.ddanzi.com이라는 주소를 입력하거나 자신의 북마크를 통해서 방문한다. 그것도 대략 오후 3~4시쯤 업데이트되는 시간에 맞춰서.
광고를 장착하고 딴지의 트래픽을 분석하면서 얻은 결론은 이렇다.
“딴지의 독자는 대부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3~40대의 남성이다”
이들은 하염없이 서핑하는 여성이나 청소년들이 아니라 업무 중간에 잠시 쉬면서 뉴스를 보는 사람들이다.
딴지가 속보를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논평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이들은 그 긴긴 딴지기사를 읽고난 다음 다른 기사가 없는지 마빡에서 확인하고 더이상 없다면 웹브라우저를 닫고 다시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다.
낚시 광고나 ‘유용한 정보’에는 관심이 전혀! 없을뿐더러 이미 딴지의 기사와 그렇지 않은 것들의 차이는 빠꼼하게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딴지일보의 광고효과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아마도 다른 뉴스 사이트에 비해 절반 이하일 것이다.

물건을 팔아도 그렇다. 딴지에서만 구할 수 있는 신기한 물건이 아니면 사지 않는다.
같은 물건을 다른 곳보다 싸게 팔 수 있는 것도 아니므로 유니크한 상품을 팔아야 한다.
그렇다보니 팔기 위해서는 먼저 만들어야 한다.
촛불티셔츠, 야광티셔츠, 차량용스티커, 변색머그컵 등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리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팔리지 않는다.
유행이 지나서가 아니라 ‘살 사람들은 이미 다 샀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 물건이 필요해서 사는게 아니다.
딴지를 위해 얼마간의 돈을 부쳐주고 받은 ‘사은품’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결국 딴지매점은 사실상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라 ‘정해진 금액을 선택해 송금하고 사은품을 받는’ 창구일 뿐이었다. 최근에는 상업인증매점으로 바뀌어 제대로 된 물건을 팔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던 독자들의 개념은 그렇다.

상황이 이런데도 딴지의 수뇌부는 후원계좌 공개를 거부한다.
아무런 서비스 없이 계좌를 공개하는 것은 ‘구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돈을 받는다면 무언가를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딴지 매점에서 티셔츠를 팔고 머그컵을 판 것처럼 말이다.
독자들은 적선하고 싶지만 수뇌부는 구걸하지 않는, 자존심 게임이다.
거지면 거지답게 깡통을 내밀라는 요구에도, 볼펜 한 자루를 천원에 팔지언정 엎드리진 않겠단 거다.
그나마도 백원짜리 볼펜 천원에 파는 깡패짓도 못하고, 칠백원짜리 천원에 팔면서도 미안해하는 샌님이다.
한정된 풀에서 한정된 물품과 광고를 파는 딴지는, 그래서 수익구조가 막연하다.

이렇다보니 다른 사업을 해야 한다.
다른 곳에서 돈을 만들어서 딴지에 쏟아야 한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글을 써야 하는 샌님들이 그래서 돈을 벌러 나가야 한다.
자신의 생계는 따로 챙기고, 회사의 수익을 위해서 또 일하다가, 독자들을 위해서 또 글을 써야 한다.
수뇌부의 글은 일단 수준이 다르다. 너부리와 필독의 글은 깊이와 높이가 다른 기사와는 확연히 다르다.
그들은 글쟁이다. 돈을 버는 방법도 글쓰는 것 외에는 알지 못한다.
그렇다보니 속칭 ‘업자’들이 붙어서 따로 수익을 만들어줘야 한다.
지금 딴지의 광고를 맡아주고 있는 ‘게으른 수다장이’도 자신의 본업은 따로 있는 자원봉사자다.
상업인증소 역시 뚜벅이형의 노매드가 맡아서 해주고 있다.
서버비용 마련을 위해서 또다른 서비스를 기획하고 어떡하든 수익을 만들어주려는 곳도 있다.
만화가들은 공짜로 그림을 그려주어 그걸로 티셔츠를 찍었고,
때때로 독자들은 제주에서 공주에서 일산에서 갖가지 과일과 먹거리를 수뇌부로 보내준다.
해외의 어느 독자들은 웨스턴유니언으로 수표를 보내주기도 하고 딴지매점에는 ‘물건은 보내지 않으셔도 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배송주소로 딴지 사무실을 적어넣기도 한다.
나 역시 내 일은 해가면서 딴지에 마빡과 사이트관리, 부대수입을 챙겨주는 일을 했다.
(지금은 모든 일을 다 끊었다. 내 경제력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다보니까)

딴지 후원계좌 오픈을 논의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대가없이 오픈하자는 내 의견과는 달리, 샌님들은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그렇다보니 논의만 있을 뿐, 줄것이 아무것도 없는 거지들은 깡통을 열지 못했다.
토크콘서트니, 후원행사니 별별 생각을 해봐야 역시나 ‘칠백원짜리 볼펜 천원에 파는’ 수준에 머문다.

무작정 후원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자존심 외에도 그들의 철학에 있다.
대놓고 정기적인 후원을 받게 되면 후원자들은 어떤 요구를 하게 된다.
스스로 딴지에 지분을 가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운영과 논조에 관여하게 된다.
편집부는 편집부대로 그들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기기 때문에 변하게 된다.
그 결과로 ‘재미가 없는’ 사이트가 된다.
이들이 생계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재미’가 없어진다면 그들은 딴지에 남을 이유가 없어진다.
결국 그들은 자신들의 소망과 현실을 맞바꾸는 타협에 이르게 된다.
그렇기에, 그들은 한손으로 그들의 꿈을 움켜쥐고 다른 한손으로는 그들의 굶주린 배를 움켜쥔다.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를 진행하면서,
골방에 모여 넷이 키키덕거리는 컨셉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료광고나 공개방송도 하지 않는다.
공개방송은 이벤트처럼 한번은 할지 모르지만 그걸 수익모델로 생각하지 않는다.
꼼수다에 광고문의도 들어오지만 총수는 수용하지 않는다. 현실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회당 비용은 대략 250~300만원이 들어간다. 스튜디오 임대는 모르겠고 호스팅 비용만 그렇다.
꼼수다를 듣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트래픽은 증가하고 비용은 늘어난다.
이 비용이 대략 한달에 천만원 정도가 된다. 아마 청취자가 늘어날수록 더 늘어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꼼수다 한 편을 만들기 위해서는 편당 300만원 이상의 수익을 내야 한다.
20초짜리 오디오광고 하나에 50만원을 받는다 해도, 그 광고는 6개를 넣어야 본전이다.
20초에 50만원이면 꽤나 고가의 광고지만 전체 구성상 관련없는 상업광고를 넣을 수는 없다.
만약 광고를 넣는다해도, 그 업체에 돌아갈 광고효과보다 불이익이 더 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적지 않은 이들이 나에게 꼼수다에 광고하고 싶다는 문의를 하지만 내 답은 ‘목숨걸고 광고하시게요?’다.
물건 몇개, 책 몇권 팔아보자고 곧 세무조사 당하고 싶으셔도, 미안해도 광고 못해줄꺼다.
아쌀하게 300만원짜리 광고 낸다고 하면 또 모를까.

딴지에 정기적인 후원을 하지 못한다면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다.
바로 비정기적이고 자발적인 후원뿐이다.
그냥, 아무 말없이, 아무런 요구없이, 입금하면 된다.

나는 꼼수다의 청취자가, 또는 딴지일보의 구독자가 10만명이라 치자.
이들 중에서 1%에 해당하는 1천명이 1만원씩만 입금한다 치자.
그러면 ‘나는 꼼수다’를 발행하는 호스팅 비용은 마련된다.
2%에 해당하는 2천명이 1만원씩 보낸다 치자.
그러면 딴지일보의 발행도 지속적일 수 있다.
3%에 해당하는 3천명이 1만원씩 보낸다 치자.
그러면 딴지에 프로그래머가 상근하면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할 수 있다.
테러도 해킹도 막을 수 있고 서비스들도 정상화시킬 수 있다.
한달에 한번, 만원으로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당신에게 ‘대한민국 1%’가 되라고 말하고 싶다.

내가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더이상 딴지의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문제로 편집장이나 총수와 상의하지 않아도 되는 입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딴지에 돈을 보낸다고 해서 내가 얻는 금전적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보내시라.
되도록 매달.

계좌번호는 다음과 같다.
송금할 때 예금주를 제대로 확인하시라. 사기 아니다.

기업은행
14804872504018
(주)딴지그룹

SC제일은행
229 20 281373
(주)딴지그룹

그리고 곧 나는꼼수다 티셔츠가 판매될 예정이다. 무조건 구입하시라.
(이것도 꼭 총수한테 전화걸어서 티셔츠 만들라고 해야만 시작하더라.)

<나는 꼼수다> 티셔츠 예약판매중! 사이즈 85~110까지!
http://GAKA.ddanzi.com

p.s. 매달 까먹지 않고 송금하고 싶다면 ‘예약이체’를 주르르 걸어두거나
자동입금계좌로 등록해두는 방법이 있다. 온라인뱅킹에 있더라.
정기후원방법을 알려달라고 하지 말고(그것도 돈 들더라) 그냥 지정일 이체 기능을 이용하시라.

p.s. 그래도 오해가 있을 듯한데, 이 주장은 딴지 수뇌부나 나꼼수 구성원들과 무관한 비공식적인 후원이다.
행여나 오해 없길 바란다. 특히 나꼼수 구성원들과는 더더욱 관련이 없다.
나꼼수 팟캐스트 비용은 딴지의 부담이며, 이 비공식/자발적 후원은 딴지계좌로의 입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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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2일 월요일, 3일간 있었던 일에 대해 내용 추가합니다.

 

지난 금요일 아침에 딴지일보와 나는꼼수다 후원에 대한 글을 남기고 트위터로 날랐습니다.
팔로워가 많은 도아 @doax님께도 RT를 부탁드렸고 수백명 넘는 분들이 RT를 해주셨습니다.
글을 포스팅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도 많았고 덧글도 제 답을 제외하고도 100개가 넘었습니다.
혼자 조용한 푸념을 늘어놓거나, 좀 긴 글을 트윗할 때 랜딩페이지로 사용하는 정도의 블로그에서는 엄청난 일입니다. 때때로는 Server is TOO busy라는 메시지까지 뜨더군요. 워낙 트래픽이 없는 블로그이기 때문에 무료 웹호스팅을 통해 워드프레스를 공부하고 있는 공간에서는 놀랄 일이었습니다.

또한 정봉주 17대 국회의원(이하 봉도사)의 의견대로 이 후원이 자칫 공식적으로 비쳐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봉도사님과는 여기 대해 트윗을 통해 오해를 풀었습니다.

아마 제가 블로그에 긴 글을 쓰기 전, 새벽녘에 먼저 공개했던 딴지 계좌공개의 단편적인 트윗을 먼저 보신 후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 이후 이 후원이 비공식적이고 자발적인 것이라는 강조하고 있습니다.

덧글을 통해서, 트위터를 통해서 제게 들어온 질문들이 있지만, 제가 답해줄 위치에 있지는 않은 문제들이 많은 것같습니다. 제가 글에서도 남겼지만 저는 이제 딴지에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을 벌인 입장에서 제가 자주 들어오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같습니다.

1. 이 계좌번호가 정말 딴지의 계좌번호가 맞나요?

예. 틀림없는 딴지의 법인계좌번호입니다. 제가 이전 글에서 제 소개를 먼저 하면서 제가 딴지의 사업기획실땅님이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해당 계좌번호는 딴지일보를 발행하고 있는 (주)딴지그룹의 법인계좌번호입니다. 특히 기업은행 계좌의 경우는 이전에 딴지매점을 운영하면서 무통장입금을 위해서 알려드렸던 계좌번호이기도 합니다. (현재 딴지매점은 상업인증매점으로 환골탈태하여 노매드(딴지관광청)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딴지일보는 상업인증매점 판매분에 따라 일정정도의 로열티를 받습니다. 즉, 현재 딴지매점에 표기된 무통장입금 계좌번호는 딴지일보가 아닌 노매드의 계좌번호입니다)

제일은행과 기업은행의 계좌번호를 제가 알고 있는 이유는 딴지일보의 각종 사업을 하면서 대금결제 등에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내부자 정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미 알음알음 알려진 바도 있기 때문에 문제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래는 구글에서 계좌번호로 검색한 결과입니다.

 

그러니 계좌번호가 혹시 사기가 아니냐… 하는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이미 2009년에 까진(검증된) 계좌번호이며, 딴지일보와 거래를 한 적이 있는 업체에도 알려진 계좌입니다. 물론, 제가 前사업기획실땅님으로서 저 통장의 사본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거래처에 전송을 위해 사본만을 가지고 있었을 뿐, 계좌에 대한 접근권한은 없습니다)

자, 이제 계좌번호의 진위에 대한 논란은 더이상 없을 것이라 봅니다. 믿고, 송금하시면 됩니다.

 

2. 팟캐스트에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이 들어가나요?

예. 생각보다 많이 들어갑니다. 어떤 분은 ‘회당 제작비용이 7만원이라고 하던데 그렇게 많이 들어가냐’고 물어오셨습니다. 아마도 7만원이라는 비용은 녹음 스튜디오 임대비용인 것같습니다. 제가 거론한 금액은 회선비용입니다.

나꼼수 11회때 다운로드가 안되서 정봉주와 미래권력 카페나 트위터를 통해서 따로 음원이 퍼져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딴지의 서버에 다운로드가 폭주하여 서버가 마비되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딴지일보가 10년동안 사용해오던 똥색딴지 서버에 음원을 올려두고 링크한 방식이었습니다. 이 서버는 똥색딴지, 딴지매점, 마빡문자 등 윈도서버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들이 제공되는 서버입니다. 여기에 팟캐스트가 추가되면서 해당서버는 마비되어 매점까지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밤, 갑자기 느려진 사태에 대해서 또 테러가 시작된 것인가 긴장했지만 원인은 팟캐스트때문인 것으로 밝혀졌고, 하루 후에 급히 대형호스팅업체로 음원을 옮겼습니다. 그 후에 트래픽은 대략 3~400m 정도로 늘어났고 나꼼수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더욱 늘어나고 있습니다.

호스팅은 트래픽이 늘어날수록 비용이 증가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트래픽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월간 천만원 정도로 예상됩니다. 이 딜레마에 대해서는 지난번 글에 써두었습니다.

그렇다면 팟캐스트 전용 호스팅을 이용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제안을 주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걸 제가 결정하거나 관여하거나 요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만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unlimited traffic이라는  팟캐스트 서비스들이 현재 나꼼수 규모의 트래픽을 받아줄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대개의 경우 이 unlimited라는 의미는 지정트래픽이 초과하더라도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의미이지, 원활하게 제공한다는 의미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 생각에는 팟캐스트 전용서비스를 이용하면 전송속도는 현저하게 느려지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어떤 분은 왜 애플에서만 잘 보이는 팟캐스트로 하느냐, 서버에 대한 부담도 없고 어느 기기에서나 접속할 수 있는 유튜브로 방송하면 더 좋지 않겠느냐, 이 경우에는 광고수입도 받을 수 있다고 제안하셨습니다만 그건 총수와 나꼼수 구성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봅니다. 아마도 뭔가 전략적인 고민이 있지는 않았나 싶습니다.(가카에게 세계1위를 헌정하고 싶다는 충정?)

 

3. 그리고, 요구하지 맙시다.

이전 글에서 그들의 철학을 말했습니다. 그들이 공식적인 후원을 받지 않는 이유가 후원 후에 생기는 지분의식(스스로 딴지의 구성원이니 운영진에게 무엇이든 요구할 수 있다는 생각)때문이라고도 했습니다. 저는 이 비공식적이고 자발적인 후원이 딴지 수뇌부에 부채의식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딴지와 나꼼수 독자들이 보내는 자발적인 응원이 금전으로 표현되는 방식일뿐이라고 받아들이길 바랍니다. 적선이 아닌 후원이고, 요구가 아닌 응원임을 공감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유일한 요구는 ‘이대로!’였으면 합니다. 여러 가지 제안을 하고 방법을 알려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반드시 해야 한다’거나 ‘왜 하지 않느냐’는 것은 요구와 지분의식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넘어진 마라토너에게는 손을 대면 안됩니다. 스스로 일어서게끔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주고 박수를 쳐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마라토너가 실격당하지 않고 완주할 수 있게 해주는 응원입니다.

딴지 역시 어쨌든 받았으니 뭔가를 더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처럼만 계속 해라’는 응원임을 인정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지원이 일회성이 아닌 매달 꾸준히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예약이체나 지정일출금과 같은 방식으로 꾸준히 지원되기를 바랍니다.

생각해봅시다. 이번 한번의 송금으로 얼마간 숨통이 트일 수는 있겠죠. 그리고 다음달부터 또 경제적인 궁핍이 반복된다면 지금과 같은 반응이 또한번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번 기회에 딴지일보가 공식적인 후원방법을 제시하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후원 창구를 만들어주었으면 합니다. 곧 판매될 나는꼼수다 티셔츠도 좋은 방법이지만 보다 안정적인 상태에서 딴지일보가 발행되기를 바랍니다. 그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되도록 매달, 꾸준히 후원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딴지 스스로 수익모델을 생산해서 이런 기부행위가 아니라 자력갱생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사업을 벌이고 수익을 얻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역시 딴지일보 발행을 하는 ‘편집부’가 아닌, 별도의 ‘사업부’에서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번의 후원이 딴지일보의 안정적인 발행으로 이어진다면 곧 다시 사업부가 구성되어 기업으로서 탄탄하게 여러 가지 좋은 일들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제가 제안한 후원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지만 현재의 딴지는 수익사업을 진행할 체력도 인원도 되지 않는 점이 문제입니다. 지금 당장 딴지에 수익사업을 제안하는 것은 산소호흡기가 필요한 환자에게 ‘운동 해!’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일단, 살려놓자는 것이 제 제안입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된 데는 저의 무능함도 큰 몫을 했다는 걸 인정합니다.)

 

4. 정말 당신이 얻는 이익은 없나?

예. 없습니다. 아. 어쩌면 체불임금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를 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그러나 현재 가장 중요한 건 제 체불임금보다 먼저 현재 구성원들의 생계입니다. 일년 넘게 제대로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편집장과 편집부국장과의 개인적인 친분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만약 그들이 경제적인 상황앞에 무릎꿇게 되면 더이상 딴지일보는 발행할 사람이 없습니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만 딴지일보의 발행은 이미 총수가 아니라 편집장 너부리가 전담하고 있습니다. 총수가 딴지일보 제작에 관여하지 않은지는 오래전입니다.

현재의 상황에서 조금 나아진다면 그때 눈치를 봐서 ‘제 체불임금도 어떻게 좀…’이라고 말을 꺼내볼 수는 있겠지만 제가 감히 여러분들이 모아주시는 후원금에서 밀린월급 받자고 할만큼의 배포가 안되네요. 다만, 이번의 후원으로 저는 개인적으로 희망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딴지 수뇌부로 복귀한다거나 하다못해 필진으로 복귀하는 일도 않으려 합니다. 이번에 벌인 이 비공식 자발적 후원의 취지를 흐리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뭐, 굳이 십원이라도 생기는 거라면 요런 구글 광고 정도? (이것도 볼 사람 다 본다음에 슬그머니 함 달아봅니다. ^^; 하지만 오해 없으시길. 이 블로그는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 아니라 제가 개인적으로 워드프레스를 공부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곳입니다. 광고 역시 관련된 원고를 진행하면서 달아본 것입니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에 저도 놀랐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당연히 보낸다’고 해주셔서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블로그는 무료 웹호스팅인지라, 접속상태가 불안정할 때가 많습니다. 어쩌면 트래픽초과로 접속이 안될지도 모르겠네요. 전 ‘펌블로깅’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지만, 이 글만큼은 여러분의 블로그나 카페, 또는 타 사이트의 게시판에 퍼가셨으면 합니다. 그렇게라도 많은 분들이게 읽혀서 더 많은, 아니 그보다 더 안정적인 지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전직 딴지일보 사업기획실땅님 大口 올림.

 

p.s 방금 생긴 에피소드 하나.
트위터 @junhaklee 님께서 Paypal을 통해 딴지그룹에 송금에 성공하셨다고 합니다.
딴지그룹의 대표메일 ddanzi.master@gmail.com 으로 보냈더니 처음에는 pending으로 나오다가 얼마 후에 수락한 것으로 나왔답니다. 그러니 paypal로 보내도 딴지에서 받을 수 있다는게 확인된 셈입니다. 제가 직접 딴지에 확인할 수는 없으나 정황증거가 확실하네요. 해외에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Paypal에 대해서 물어오셨는데 결국 이렇게 꼬리가 잡혔네요. 하하.

딴지일보에서는 더이상 페이팔을 통한 후원을 받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다른 방법을 더 알아보고 포스팅하겠습니다. 혹시라도 기존에 유포된 딴지 대표메일로의 페이팔 송금은 중단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