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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책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폴 고갱의 삶과 그림)


 문명의 영원한 이단아인 화가 폴 고갱이 태평양 외딴 섬에서 쓸쓸하게 죽기 직전까지 썼던 산문 모음집이다.
그의 그림 68점을 올 컬러로 수록했다. 
 
 프랑스 후기인상주의 화가 폴 고갱(1848 - 1903)은 1891년 6월8일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군도의 작은 섬 타히티에 도착했다. 그의 나이 42살. 주식중개인에서 전업작가로 변신한 지 8년만에 이제 막 [잘나가는] 화가로 그를 바라보는 프랑스를 떠난 뒤 63일의 항해였다. 이 긴 항해와 그것보다 훨씬 더 긴 인생항로를 결정하게 된 발단은 단지 우연히 보게 된 타히티섬 여행기였다. 물론 그 바탕에는 위선적 문명을 싫어하고 원시의 정열을 열망한 그의 불같은 성격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후 고갱은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타히티와 더불어 살아가며 자신의 예술관을 드러내는 두권의 책을 썼다. 최근 동시에 출간된 <고갱의 타히티 기행> 과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가 그것이다.

 폴 고갱은 19세기의 화가. 1848년 6월 7일 혁명의 열광과 소요로 들끓던 시절 파리에서 공화파 신문'나쇼날'의 주필인 아버지와 생시몽주의 전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쿠테타로 가족과 함께 페루로 망명, 그곳에서 4년을 보내다가 프랑스로 귀국하여 주식중개소에서 일하게 된다. 타고난 격한 정열과 혁명정신의 소유자였던 고갱은 평범한 주식중개인의 삶을 내던지고 화가로의 길을 택한다. 그러나 화가의 길은 순탄치 않았다. 계속되는 경제적 궁핍으로 그는 결국 아내와 헤어지고, 빈민가 생활로 떨어지고 만다. 고갱은 전원생활을 꿈꾸며 미개인처럼 살기 위해 원시의 섬을 찾아나선다.

 우연히 본 타히티 섬 안내기는 이런 그를 자극, 고갱은 무작정 타히티 생활을 결행한다. 그의 나이 41세 때의 일이다. 2년간의 타히티 생활에서 그는 생애의 대작을 남기지만 당시 유럽의 화단에서 인정받지 못한다. 그를 인정해주던 고호와의 짧은 동거도 파탄으로 끝나고, 타히티로 되돌아간 그는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려 하지만 타히티의 아내 테후라도 도망가고, 그는 1903년 5월 마지막 도피처인 도미니크 섬에서 심부름하는 소년이 임종을 지켜보는 가운에 55세의 일기로 쓸쓸히 생을 마감한다. 그는 야성적인 색채와 이국적인 표현기법으로 많은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피카소가 입체파로 나아가게 된 것도 고갱의 원시주의에 크게 영향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처 : 인터파크, 리브로, 북스캔, 반디엔루이스